"부모도 긴급수술, 남편도 잃었다"…영월 터널 역주행 피해자 친구의 호소

2024-09-23 08:13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강원 영월의 한 터널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피해 차량의 지인이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제발 제 친구 와이프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께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카니발 승합차가 역주행해 마주 오던 셀토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30대 카니발 운전자와 20대 셀토스 운전자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카니발에 타고 있던 일가족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셀토스 운전자는 현직 해병대 부사관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사망한 운전자의 오랜 친구라고 밝힌 A씨는 "부모님도 중상을 입으셔서 긴급수술 후 장애를 가지실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본인(친구 아내) 몸도 얼굴부터 발끝까지 멍이 들어있는데 남편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아직 어린데 남편도 잃고 부모님까지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주행 차량에는 동승자 3명이 더 있었다. 역주행 차량 운전자가 사망해 음주 검사에는 3주 정도 소요된다고 경찰에서 이야기한다"며 "역주행은 확실하다고 판명 났으나 정확한 경위가 담긴 영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친구의 와이프 이야기를 들으면 운전하던 제 친구가 '어?'하고 놀란 소리를 내길래 순간 앞을 보니 차가 정면으로 오는 것이 보였고 그 후 순식간에 바로 사고로 이어졌다고 한다"며 "추석에 비참하고 황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해자가 사망해버렸는데 친구 와이프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나 도움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도와 달라. 친구 아내가 경황이 없어 대신 질문한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을 본 한 변호사는 "사고 지점이 살짝 커브 지점이다. 여기서 뭔가 나오면 피할 수 있을까"라며 "과실은 100대 0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 사고지만 가해자도 사망해 형사 사건은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라며 "손해배상액은 위자료 등을 포함해 6억 5000만원 정도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