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9월 23일자)

2024-09-23 08:00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9월 23일자)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대출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긴 연휴와 함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개시 등 각종 규제가 맞물린 영향이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소식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가 본격화할 조짐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아야 할 금융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728조869억원으로 지난달 말(725조3642억원)과 비교해 2조7727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이는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직전월 증가 폭(9조6259억원)과 비교하면 약 27% 수준에 그친다.
이달 말일까지 10일여 동안 비슷한 속도로 늘어난다고 해도 이달 증가분은 많아야 4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월 증가 폭과 비교해 약 43% 수준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가계대출은 올해 초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 지난 4월(4조1000억원)부터 △5월 5조3000억원 △6월 4조2000억원 △7월 5조3000억원 등 증가폭을 키워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비롯해 전 금융권과 폭발적인 증가세를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고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맞물려 대출 증가세가 주춤하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당국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한번에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하자 눈치만 보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역시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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