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 연속 오른 서울 아파트 전셋값에··· "차라리 빌라 살래요"

2024-09-24 15:42
서울 전세가 70주 상승에…"1~7월 거래량 전년비 27% 증가"
오피스텔 단독·다가구 감소에도 전국 빌라 거래량은 전월比 10% ↑

서울 영등포구 주택가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0주 연속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이 빌라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전세사기 등으로 기피되던 빌라 거래가 늘어나면서 실거래가도 상승하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매매 건수는 지난 7월 2808가구를 기록하며 3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1, 2월만 하더라도 월별 거래량이 2000가구를 밑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들어 7월까지 서울 빌라 누적 거래량은 1만7089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1만3497가구) 대비 26% 이상 증가했다. 

특히 7월 서울 공동주택 중 빌라의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2.68%를 기록하며 아파트(2.23%)를 웃돌았다. 이는 2020년 6월(2.7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비(非) 아파트 주택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빌라 거래는 확대 추세다. 지난 7월 전국 빌라 거래량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단독·다가구는 1%, 오피스텔은 약 9%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 내 빌라의 경우 전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국면에서 역전세가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어 전년 대비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과 함께 전세 가격이 꾸준히 우상향하면 시장도 회복세를 보여주겠지만 지역별 양극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9월 셋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오르며 70주 연속 상승했다. KB국민은행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7월 5억6981만원에서 지난달 6억1585만원으로 1년여 만에 4500만원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