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주택 거주 청년·신혼부부 10명 중 7명 "결혼에 도움"

2024-09-22 16:29
임대주택 거주 청년 43% "결혼 의향"
"공공주택 결혼, 출산에 긍정적...확대해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공공임대주택 거주 청년과 신혼부부 10명 중 7명은 임대주택이 결혼과 출산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신혼부부의 저출생 대응 주거 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국 공공·민간 임대주택 거주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의 43.2%는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비율은 17%였으며, '모르겠다'는 39.8%로 나타났다. 결혼 의향이 없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상대를 만나지 못해서'와 '소득과 자산이 충분하지 않아서' 등을 꼽았다.

임대주택 거주 청년과 신혼부부 900명을 대상으로 자녀 출산 계획을 물은 결과 10.7%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40.1%가 '있는 편이 더 낫다'고 답했다.  '상관 없다'는 27.8%, '없는 편이 더 낫다'는 8.1%로 조사됐다.

출산 시 중요 요인으로는 '자녀 양육을 위한 경제적인 여유'와 '안정적인 주거 마련'을 거론했다.

특히 '임대주택이 결혼과 출산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 비율이 민간임대주택 거주자보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에서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대주택 거주 청년의 결혼의향 조사. [사진=LH 토지주택연구원]

공공임대주택 거주 청년과 신혼부부 400명을 대상으로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결혼에 도움이 되는지를 조사한 결과 16.3%가 '매우 그렇다', 56.3%가 '그렇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이 임대주택이 결혼 지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공임대주택이 출산에 도움이 되는 정도에 대한 물음에는 12.5%가 '매우 그렇다', 45.0%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민간임대주택 거주 청년의 52.5%는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이 결혼에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민간임대주택 거주 신혼부부의 37.3%만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출산에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공공임대주택이 결혼과 출산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저렴한 주거비용'(26.8%)이 가장 높은 이유로 꼽혔다. 

향후 이사계획의 주된 이유로는 '주거 상향'(53.6%)을 꼽았다.

또 공공·민간 임대주택 거주 청년·신혼부부의 76.5%는 '결혼을 지원하는 주거지원 정책이 마련되면 결혼 의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80.9%는 '출산 지원책이 마련되면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소이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정책이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의 주거 수요를 반영한 공공주택 공급을 지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임대주택의 결혼 및 출산 도움 정도 조사. [사진=LH 토지주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