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펀드, 한양증권 품는다… 2200억에 본 계약 체결
2024-09-19 18:36
협상 시작 7주만…대주주 적격성 심사 남아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2200억원에 한양증권 새 주인이 된다. 7주간 협상을 거쳐 200억원 이상 낮춘 인수가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KCGI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지분은 29.6%(376만6973주)며 주당 5만8500원에 2203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8월 2일 KCGI는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29.6%)에 대해 주당 6만5000원을 적용해 2448억원을 들여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협상을 거쳐 인수가를 주당 5만8500원으로 조율했다. 주당 대금은 발표 당일 한양증권 종가(1만5580원) 대비 약 4.2배에 달하는 액수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SPA 체결로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41.07%(522만7243주) 중 한양학원 4.99%,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 4.05% 등은 남긴다.
KCGI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KCGI뿐 아니라 펀드에 출자한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 등 LP들에 대한 적격성도 모두 따지게 된다.
한양증권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강성부 대표는 운용·증권·사모펀드(PEF)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사 수장으로 올라서게 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양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5057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30위권인 중소형 증권사다. 현재 회사는 본점을 포함해 국내 지점 4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IB 부문과 자기매매 부문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편 한양대를 운영하는 한양학원은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한양대와 한양대병원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증권사 매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