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핵심 메모리 'CXL' 시장 열린다

2024-09-19 16:04

삼성전자 CXL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AI(인공지능) 서버 시대의 핵심 메모리로 꼽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차세대 먹거리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CXL이 서버·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D램의 한계를 극복할 카드로 대역폭을 넓혀 처리용량을 늘릴 수 있는 CXL이 주목받고 있다. 메모리 성능을 높여주는 CXL은 두뇌 격인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를 잇는 도로를 기존 1차로에서 10차로로 대폭 확대가 가능한 최첨단 기술로 불린다. 도로가 넓어지면 시스템 전체 연산 성능이 향상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XL 시장은 2022년 170만 달러(한화 22억6000만원)에서 2028년 150억달러(한화 약 20조원)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각 기업들이 시장 유망성을 보고 개발에 속속 뛰어든 이유다.

우선 삼성은 CXL을 내세워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CXL 2.0 기반 256기가바이트(GB) 모듈인 CMM-D를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CXL 기반 D램인 이 제품은 다양한 종류의 프로세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HB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새로운 차세대 먹거리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올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DDR5 기반 96GB·128GB CXL 2.0 메모리 솔루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 파두는 CXL 3.0 버전이 상용화되면 2026년 이후 양산 목표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도래에 따라 HBM에 이어 CXL에 대한 기업들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처리 용량을 넓힐 수 있는 기존 D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