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해외취업자 절반 국내 복귀…"낮은 고용 안정성"

2024-09-19 14:28
"해외경력 인정 등 사후관리 방안 마련해야"

서울 시내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9.11 [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간 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 취업에 성공한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국내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제출받은 '해외 취업자 사후관리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3년 정부 해외취업지원사업을 통한 취업자 중 6751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월 조사한 결과 46.6%(3129명)가 국내로 복귀한 상태였다.

국내 복귀 후 재취업한 30.4%와 국내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16.2%를 합친 수치다. 국내 복귀자가 해외에 체류한 기간은 1년 이상 2년 미만이 43.3%로 가장 높고,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20.9%로 그다음이었다.

정부는 산업인력공단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해외 취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국내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업인력공단의 'K-MOVE' 사업 등으로 취업한 이들 중 국내 복귀율은 60.4%로 코트라를 통한 복귀자(27.8%)보다 높았다.

국내 복귀자 중 73.8%는 '자발적 고용해지'로 귀국했다. 이들은 '충분한 경험'(41.9%), '임금 수준 불만족'(10.5%), '건강 문제'(10.4%), '높은 생활비'(6.2%) 등으로 귀국을 택했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해외 취업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4점이다. 해외 체류자와 국내 복귀자 모두 '해외 생활문화 경험'을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꼽았다.

불만족 사항으로는 '한국 대비 낮은 임금 수준' '낮은 고용 안정성' '경력 개발 가능성이 낮은 직무' 등이 꼽혔다.

해외 체류자 중엔 '낮은 임금 수준'(16.1%)을 1순위로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국내 복귀자는 '낮은 고용 안정성'(13.9%)이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국내 복귀자의 평균 연령은 29.9세였다. 25~29세가 41.6%로 가장 많았고 30~34세(40.8%)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59.2%)이 남성(40.8%)보다 높았다.

직종은 사무종사자(47.9%)가 가장 많았고 서비스·영업직(17.6%), 기타(15.9%), IT기술자(12.6%)가 뒤를 이었다. 

2018∼2023년 정부 지원 해외 취업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28.7%), 미국(25.6%), 베트남(7.4%), 싱가포르(4.2%) 순이었다. 국내 복귀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40.6)과 일본(20.0%)이었다.

강득구 의원은 "해외 체류 중 어려움 해소와 국내 복귀 후 해외 경력 인정 등 사후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아울러 산업인력공단 지원사업 취업자의 복귀율이 높은 이유를 분석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