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업 외국인 근로자 100만명 돌파…E-9 비자 확대 영향

2024-12-17 12:41
광·제조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크게 증가
한국계 중국인·베트남·중국 순서

 
[사진=통계청]
올해 우리나라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구인난으로 정부가 비전문취업(E-9) 비자를 확대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상주(91일 이상 계속 거주)한 외국인은 15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명(9.1%) 증가했다. 이 중 취업자는 8만7000명(9.4%) 증가한 101만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취업자를 국적별로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34만1000명(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12만3000명), 중국(4만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산업별 외국인 취업자는 광·제조업(46만1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만1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만4000명) 순이었다. 이 중 광·제조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각각 전년 대비 49%, 2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의 증가는 E-9 비자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취업자는 전연령에서 증가했는데, 청년층인 15~29세에서 3만1000명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200~300만원 미만(48만9000명), 300만원 이상(35만4000명) 순이었다. 200~300만원 미만과 300만원 이상이 각각 전년 대비 4만8000명, 4만2000명 증가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도 역대 최대다. 상주인구는 15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명(9.1%) 증가했다. 남자는 90만1000명(57.8%), 여자는 65만9000명(42.2%)이다. 

연령별로 보면 외국인 청년의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청년층(15~29세)이 전년 대비 4만7000명(11.3%) 늘었다. 30대와 60세 이상도 각각 전년 대비 3만6000명, 2만4000명 증가했다. 

체류자격별로는 E-9, 전문인력(E1~7)에서 각각 전년 대비 3만40000명, 1만9000명 늘었다. 재외동포(F-4)와 유학생도 각각 전년 대비 1만6000명, 1만2000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