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다수 기업, 기후공시 필요성 공감… 실무 지원 강화하겠다"

2024-09-19 14:00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초안 기업의견 청취
스코프3 배출량 정보 '필요' '공시유예' 요구 공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공시기준 초안에 대한 주요 의견수렴 결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 중 기후 관련 공시 필요성에 공감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확인하고 공시 작성 실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비공개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기업간담회를 열어 지난 4월 공개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초안'에 대해 기업 의견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으로 이번 간담회에 앞서 5~8월 공개초안 의견수렴을 진행한 결과 "대다수 기업이 지속가능성 정보 중 기후 관련 공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의견을 제출한 106개 기업 중 96개 기업이 기후 관련 사항을 먼저 의무 공시할 필요가 있음에 동의하는 의견을 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진행된 의견수렴에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과 국내 자산운용사·증권사 등 국내 투자자 29곳,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와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기관(APG) 등 해외 투자자 17곳, 111개 개별 기업과 10개 경제·산업단체에서 금융위에 의견을 냈다. 기후 공시 외 다른 지속가능성 사항 공시 일정, 기업이 소유·통제하지 않는 배출원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하는 '스코프3' 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부위원장은 공시기준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공시대상 범위 관련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는 기후 관련 신뢰성 있는 정보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가 있고,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관련 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아직 없으며 주요국 중 이 공시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유예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언급했다. "정책목적 관련 공시의 유용성은 동의하나 공시부담 가중 우려가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정책목표 달성을 저해하지 않고 기업 수용가능성을 제고할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기업 혼선을 해소하고 공시보고서 작성을 지원할 가이드라인 제공, 실무진 교육 등을 강화하겠다"며 "지난 3월 발표한 금융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통해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집행되기 위해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공시제도가 연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부위원장, 자본시장국장, 공정시장과장), 경제단체(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경제인협회), 기업(삼성전자, 현대차, SK, 포스코, 네이버, KT&G, 아모레퍼시픽, 한국조선해양, 이마트), 유관기관(금융감독원, 한국회계기준원, 한국거래소) 관계자가 참석해 지속가능성 공시지군 공개초안 의견수렴 결과, 공시기준 및 공시제도 국제 동향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개별 기업은 대체로 기후 공시를 우선 추진하는 것에 동의했다.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공시기준이 빠르게 결정될 것, 명확한 지침과 우수사례가 제공될 것을 원했다.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유예, 기업 재량으로 보고대상 기업 범위를 제외할 수 있는 기준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경제단체는 기업 준비를 돕기 위해 자율공시부터 시작할 것과 구체적인 기준 제공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