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검토 90일 연장…대선 뒤 최종 결정

2024-09-18 17:32
일본제철, 인수 신청 취하 후 재신청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클레어턴에 위치한 US스틸 몬 밸리 웍스 클레어턴 공장.[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검토 기간을 9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사실상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 이후로 최종 인수와 관련한 결정을 미루는 것이다. 일본제철은 인수 계획을 심의하는 미 당국에 낸 심의 신청을 우선 철회한 뒤 재신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검토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총괄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검토 중인 사안이다.
 
당초 CFIUS는 오는 23일까지 검토를 마무리하고 대통령에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검토기간 연장 결정에 따라 절차에 90일이 추가되게 됐다.
 
교도통신은 이번 인수 안건을 심의하는 CFIUS가 재신청을 인정하기로 했다며 일본제철은 오는 23일까지 기존 신청을 취하한 뒤 재신청할 것이라고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1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같은 달 CFIUS 심의를 요청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공개 반대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1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노동절인 지난 2일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아 일본제철의 인수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