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오후 12~4시 교통사고 조심하세요"

2024-09-17 12:00
교통사고 피해자 중 40% 이상 집중…동승자 안전 유의 필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하행선이 귀성길 차량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당일·다음날에는 오후 12~4시 사이에 교통사고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 이동이 많은 명절 기간에는 교통사고당 피해자 수도 평소보다 많아 동승자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추석 당일 교통사고 피해자 중 43.9%, 추석 다음날 교통사고 피해자 중 41.1%가 오후 12~4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당일과 다음날 발생한 사고로 인해 각각 6285명, 4816명에 대한 보험이 접수됐다. 이중 추석 당일에는 2759명, 추석 다음날에는 1978명이 오후 12~4시에 사고를 당했다. 아울러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에도 이 시간대에 교통사고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석 연휴기간 해당 시간대에 이동량이 증가해 도로가 혼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개발원 측은 이 시간대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거나 교대 운전을 통해 졸음운전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에는 교통사고 1건당 발생한 피해자 수도 평상시보다 최대 1.59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추석 당일에는 사고당 피해자 수가 2.34명으로 평상시(1.47명)보다 1.59배 많았다. 추석 다음날이 2.12명(평상시 대비 1.44배), 추석 전날이 1.91명(평상시 대비 1.30배)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명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귀향·귀성길에 오르는 등 가족 단위 이동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말 뒤로 추석 연휴가 붙은 올해는 추석 연휴 다음날 운전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교통사고가 많은 시기는 대체로 추석 연휴 전날이었다. 평상시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1.36배에서 많게는 1.57배까지 교통사고가 늘었다. 그러나 올해처럼 주말이 지나고 추석 연휴가 시작돼 연휴 다음날이 평일이었던 2021년에는 연휴 기간보다 연휴가 끝난 뒤 사고가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추석 연휴 때 차량 이동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통상 명절 연휴 이후가 평일일 때는 명절 당일과 다음날 귀경 차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운전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추석 연휴기간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는 하루 평균 3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상시(일평균 30.7명)보다 1.21배 많은 규모다. 이 기간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피해자 역시 평상시에는 일평균 9.0명이다가 추석 연휴 때는 일평균 12.6명으로 41%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7월 관련 법이 개정된 이후 술이나 마약·약물 등에 취해 사고를 유발하거나 무면허·뺑소니 등 운전자 귀책이 확인되면 보상한도 전액을 사고부담금으로 내야 한다. 다만 같은 경우에도 의무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임의보험 보상에 대해서는 최대 부담액이 대인 1억원·대물 5000만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추석연휴 기간에는 음주·무면허운전에 의한 교통사고가 증가해 인명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운전자의 자발적인 교통법규 준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