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보관액 173조원… 해리스 수혜업종에 서학개미 몰린다
2024-09-13 06:00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나며 해외 주식 보관액이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대선 수혜 업종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0일 기준 1292억5992만 달러(약 173조원)로 집계됐다. 종목 중에서는 테슬라(17조9035억원), 엔비디아(14조5364억원), 애플(6조3418억원) 등이 상위 3개 종목을 차지했다.
앞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결과에 따라 수혜를 입을 종목에 투자심리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화석 에너지 밸류체인과 함께 금융,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규제 완화, 민생(산업재)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리스는 조 바이든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를 계승하는 가운데 친환경 밸류체인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진행된 TV토론 결과 여론은 해리스 부통령 ‘판정승’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미국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등록 유권자 63%는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답했다.
반면 록히드마틴, 노스롭 그루만 등 방산 관련 종목, 코인베이스, 라이엇플랫폼 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 등은 하락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TV토론 여파는 다음 날 미국 증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과 1차 TV토론 기간 동안 트럼프 트레이딩이 나타났던 것과는 정반대로 해리스 트레이딩의 시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TV토론 후 당선 확률과 지지율에서는 큰 변화가 없고, 기존에 공방 주제와 큰 차별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변동성이 작은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부동산 업종이 안정적 투자 전략에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특정 후보의 수혜 업종에 대한 베팅이 계속 변화할 수 있다”며 “정치적 변수보다는 시장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