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야·의·정 협의체 참석은 신뢰문제...정부 전향적 태도 필요"

2024-09-12 11:28
"7500명 규모 가르칠 시설과 교수도 없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강희경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가 12일 정부를 향해 2025년 의대 정원 포함해 모든 의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 놓아야 한다며 여·야·의·정 협의체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현재 의료대란 사태는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을 갑자기 늘리면서 시작됐다"며 "저희들이 걱정하는 의료대란 또 하나의 측면은 내년에 증원된 규모 학생들 교육이 가능하냐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갑자기 7500명으로 늘어난 규모를 도입해야 하는데 아직 이분들 가르칠 시설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제부터 교수를 뽑기 시작한다는데 과연 교육이 가능할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의료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2025년도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를 테이블에 올려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드디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받았는데, 정부와 여당에선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정리돼 빨리 협의체가 출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대 증원 때문에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 것처럼 호도하지만 사태의 본질은 2020년 의정합의안 파기로부터 비롯된 신뢰의 붕괴"라며 "의료계가 협의체에 나와야 사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하지만 정부 입장이 바뀔 준비가 돼야 사태가 해결된다"고 했다. 

비공개 간담회가 끝나고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가 꾸려지기 전에 조금 더 의료계를 설득해서 의료계가 협의체에 들어올 요건을 조성하는 상태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정부가 (의료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전향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