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진스 "하이브, 비인간적…민희진 대표 25일까지 복귀시켜 달라"
2024-09-12 09:33
뉴진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11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가 불합리하고 부당한 일을 저질렀다며 민희진 전 대표를 25일까지 복귀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날 뉴진스의 방송은 개인 채널을 통해 약 34분간 진행됐다.
이날 혜인은 "갑작스러운 자리로 놀라신 분들 계실 것 같다. 이번 일에 대한 뉴진스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라이브를 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표님이 해임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오랜 시간 함께 일한 분들이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 고생하는 걸 보는 게 힘들었다. 그걸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게 답답했다. 또한 우리 다섯 명의 미래가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민희진) 대표가 시키는 것 아니냐는 엉뚱한 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확실히 말하고자 한다. (해당 라이브는) 우리 다섯 명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준비한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또 "버니즈까지 나서서 우릴 도와주는데, 뒤에 숨어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른들 일이라고 맡기고 기다리기에는 우리 다섯 명의 인생이 달려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우리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게 건강한 방식이라고 생각해 용기 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라이브는 경영진과의 미팅 이후에 이루어졌다며 "원하는 바가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고 소통이 막힌 것 같아서 이런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해린은 "데뷔 후에도 여러분이 모르는 많은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얼마 전 우리 연습생 시절 영상과 의료 기록 같은 사적인 내용이 공개됐다.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개인) 자료를 유출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 앞으로 우리에 대한 이상한 자료나 허위 사실이 퍼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부모님, 민 대표님과 문제 제기해 왔지만, 하이브는 해결해 주지 않았고 적극적인 조치도 없었다. 그 와중에 민 대표님이 해임되었다. 우리는 앞으로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나. 이런 식으로라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서 용기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얼마 전에 회사 내에서 메이크업을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다른 아티스트와 스태프를 마주쳤는데, 매니저가 다 들리도록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새로 온 대표에게 말했더니 '증거가 없고 너무 늦었다'며 넘어가려고 했다. '우리를 지켜줄 사람이 없구나' '지켜줄 생각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하게 말했는데 한순간에 거짓말쟁이가 된 기분이더라. 제가 직접 겪은 일인데도 넘기려고만 하니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되고 무섭다"라고 털어놓았다.
민지 역시 "우리의 미래도 걱정이고,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업물도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게 무섭다. 저희만큼이나 사활을 걸고 작업물을 만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최근 벌어진 '반희수' 채널 콘텐츠 삭제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새로온 경영진들은 프로듀싱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여타 레이블과 다른 방식으로 작업해 왔다. 그런 점에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모든 일에 민 대표가 컨펌할 수 없는데 어떻게 기존대로 일할 수 있겠나. 새 경영진의 입장도 이해할 수 없다. 정말 프로듀싱에 간섭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지금 신우석 감독과의 일은 벌어져서는 안 됐다. 이런 식으로 대처해서도 안 됐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데 도대체 누굴 위해 일하고 있다는 건가. 우리를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는데 우리를 위하지 않았으면서 왜 우리를 위한다고 하는 거냐. 지금 (하이브와 어도어에서) 하는 일은 절대 우리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오랜 시간 함께하며 그룹과 음악적인 방향성을 함께한 민희진 대표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기도 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우리는 (민희진) 대표가 해임됐다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고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는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는다는 확신을 들게 했다"며 "하이브가 지금 일하는 방식은 정직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발 우리를 방해하지 말아달라. 대표님을 복귀시켜 주고, 지금 낯선 상황과 낯선 사람들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놓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혜인은 "하이브가 일하는 방식은 정직하지 않고 올바르지 않다. 제발 더는 방해하지 말아달라. 민 대표님을 복귀시켜 주고 지금의 낯선 환경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놔 달라. 더 잘해 달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 일을 잘하면 좋겠다. 꼭 우리 요청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다니엘은 "인간적 측면에서 민 대표님 그만 괴롭히면 좋겠다. 하이브가 그냥 비인간적 회사로만 보인다. 우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뭘 배우겠나"라며 비난했다.
끝으로 뉴진스 멤버들은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다. 우리의 라이브는 하이브와 잘 지내기 위한 선택이다. 방(시혁) 회장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하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어도어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민희진 전 대표 측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후 뉴진스 '디토' 등 주요 뮤직비디오를 담당했던 신우석 감독도 어도어 새 경영진이 기존 콘텐츠들을 삭제하라는 부당한 요구를 받았다며 소송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더욱 논란이 커졌다.
뉴진스의 라이브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이브는 오늘(12일) 오전 10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재상 하이브 CEO 선임, 주식매수 선택권 부여, 이사회 결의로 기부된 주식매수 선택권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