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 문' 더 좁다…5대 은행, 신규채용 다시 1000명대로
2024-09-11 15:36
코로나 이후 1000명대로 축소…고금리 둔화하자 1년 만에 다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이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다시 줄인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2000명 넘는 인력을 채용했지만, 올해 채용 인원은 1950여명에 그칠 전망이다. 코로나 직후 디지털화가 빨라지는 한편 영업점이 급감하면서 은행권 취업 문이 더 좁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올해 연간 채용 규모가 1000명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채용 규모가 확정된 곳은 국민 200명, 신한 130명, 하나 200명, 우리 210명으로 총 740명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올해 4분기 중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농협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 150명을 단순 합산하면 올해 하반기 5대 은행의 채용 인원 수는 890여명이 된다. 앞서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은 1060명을 채용했는데,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채용 규모를 추산하면 1950여명이 된다. 지난해 5대 은행이 2510명을 채용하며 2019년 이후 처음 2000명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주저앉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420명 줄었다.
특히 5대 은행의 신규채용 규모는 코로나 이후 급격히 줄었다. 코로나 직전이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5대 은행은 매년 2000~3000명의 인원을 대거 채용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153명 △2018년 3121명 △2019년 2301명 등이다.
5대 은행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나선 건 코로나 이후 빨라진 금융의 디지털화 영향이 크다. 대면 방식이 줄었던 코로나 당시 비대면 영역이 확장하면서 5대 은행은 영업점 수도 빠르게 줄이고 있다. 2019년 4660개였던 5대 은행 점포는 지난해 3927개로 4년 새 733개가 문을 닫았다. 이에 자연스레 직원 수도 줄어드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점포를 빠르게 줄이고 있고, 직원 수도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비대면 경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 모든 은행이 슈퍼 앱 같은 디지털 부문에 여력을 쏟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