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가 반려동물 장례 지원 사업인 ‘찾아가는 펫천사’를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찾아가는 펫천사는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다. 전문 장례 서비스 차량이 고객이 요청한 장소로 방문해 사체를 수습하고 추모 예식을 진행한 뒤, 차량 내 무연무취 화장로로 화장 후 유골함을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돼 동물 전용 장묘시설을 이용하거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서울에는 동물 전용 장묘시설이 없어 많은 반려인들이 경기도 등으로 원정 장례를 선택한다.

원정 장례가 어려울 경우 일부 반려인들은 사체 매장의 불법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택이나 야산 인근에 불법 매장을 선택하기도 한다. 지난 2022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체를 주거지나 야산에 매장하거나 투기했다는 응답 비율이 41.3%로 높았다.

마포구는 찾아가는 펫천사 사업을 통해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반려동물 사후 처리 시스템이 마련됨으로써 동물 복지 인식이 제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반려인들의 상실감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반려인들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불법 매입으로 인한 환경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마포구는 지난 9일 주식회사 펫문과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마포구는 협약에 따라 세부 사항을 조율해 이동식 장례서비스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마포구 반려가구는 장례서비스 이용료의 60%를 할인받을 수 있다. 75세 이상 독거어르신 반려가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다양한 반려동물 복지 정책을 마련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 2863㎡ 규모의 반려동물 캠핑장을 조성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 반려동물 광견병 예방접종 지원 등 반려동물 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