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살인의 추억' 같은 중예산영화 키운다

2024-09-09 16:48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은 공연중'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9.06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문화체육관광부가 100억원의 마중물을 통해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같은 참신한 중예산영화를 지원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9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영화업계 분야별 대표들을 만나 내년도 영화 분야 예산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문체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정부 예산안에서 영화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829억이 편성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100억원의 마중물을 통해 기존 독립영화에 한정되어 있던 정부의 제작 지원 대상을 중예산영화로 넓힌다. 또한 기획개발지원을 확대(26억 원, 10억 증가)하는 등 한국영화의 창‧제작을 활성화해 좋은 콘텐츠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중예산영화는 고예산의 대형상업영화와 저예산의 독립예술영화 사이의 중간규모 영화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이후 자본경색으로 대형상업영화에 대한 투자 쏠림현상이 나타나 중예산영화 제작은 위축되고 있다. 문체부는 중예산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예산을 편성해 영화시장에서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에는 연출, 제작, 투자, 배급, 상영 등 영화 전 분야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예산영화 지원을 환영했다.
 
‘그녀가 죽었다’를 연출한 김세휘 감독은 “상업성을 고려하다 보니 영화의 특색 있는 매력이 투자사에 따라 변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파묘' 사례처럼 마니아적인 요소들이 더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하는 만큼, 신인 감독들이 참신한 시도를 할 기회를 얻는 좋은 지원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규모와 무관하게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정부도 예산지원을 시작으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지원 방식을 개선하고 실제 산업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