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K팝에 빠지다…중독성 있는 비트·안무 매력에 '풍덩'
2024-09-09 16:44
현지서 살사 밀어내고 K팝 유행
‘살사의 나라’로 불리는 사회주의 국가 쿠바가 K팝에 흠뻑 빠졌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휩쓴 K팝 열기가 한국으로부터 약 1만3000㎞ 떨어진 남미의 공산주의 국가이자 살사 댄스의 본고장인 쿠바까지 닿았다고 보도했다.
AP는 “아시아 국가인 한국과 사회주의 체제의 쿠바 사이에는 1만3000㎞의 물리적 거리와 언어·문화 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런 장벽은 K팝의 중독성 있는 비트와 화려한 안무 덕분에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이후 쿠바의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고 정부 규제도 느슨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젊은이가 온라인을 통해 K팝 영상들을 접하고 있다.
지난 7일에도 쿠바 수도 하바나의 한 댄스 교실에서 수십 명의 10대들이 체크무늬 스커트, 넓은 통바지, 짙은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하고 K팝 스타들의 이미지를 대형 스크린에 비추며 춤 실력을 뽐냈다.
쿠바의 아이들이 K팝에 매료되는 동안 나이가 많은 세대의 지도자들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더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고 AP는 설명했다. 두 나라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단절됐던 외교 관계를 올해 복원했으나 아직 대사를 교환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