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묻지마 폭행' 당한 유튜버…귀국 후 응급실 뺑뺑이까지

2024-09-09 09:10
폭행 당한 후 영사관 도움 요청했지만…도움 못 받아

[사진=강대불 유튜브]
베트남 호찌민으로 여행 간 한 남성 유튜버가 호찌민 유흥가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논란이다. 

지난 6일 구독자 약 7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강대불(본명 강태원·28)은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강대불은 16박 17일로 계획한 베트남 여행을 여행 시작 4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까닭은 지난 4일 호찌민의 유흥가인 부이비엔 거리에서 그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면, 사고 직후 강대불은 구독자 71만명을 보유한 절친 유튜버 '뭉순임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고 발생 새벽 3시 40분쯤 강대불은 뭉순임당에 전화해 "일어나니까 이가 다 부르졌다. 뭔지 모르겠다. 살려달라"고 했다. 강대불은 오른쪽 눈이 멍들어 부어 있었고 앞니는 부러져 금이 간 상태였다. 

전화를 받은 후 몽순임당은 대사관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대사관은 "이 상황을 주호찌민 총영사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어 몽순임당은 호찌민에 지인이 있다는 구독자에게 도움도 요청했다. 이 구독자는 "(영사관에서) 아무도 가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며 "전화하면 통역 서비스밖에 안된다는 말을 해서 끊었다"고 전했다.

몽순임당은 "대사관이 진짜 하나도 도움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결국 몽순임당은 구독자를 통해 현지에 있는 한국인에게 도움받기로 했다. 

현지 병원에서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대불은 정밀 검사를 위해 귀국하는게 좋겠다는 의사 소견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의료 파업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치료를 받기 쉽지 않았다. 영상에 따르면 대불은 5번째 병원에서야 치료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강대불의 상태가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미세 뇌출혈, 치아 골절, 안와골절 등이 의심된다고 했다. 

강대불은 한 달 가량 지난 근황을 전하며 "다행히 안구 쪽에 부상은 없다. 안와골절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치아 세 개가 골절돼 지금은 임시 치아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사고 나면 도움받기 어렵다"며 "여행자보험은 필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내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꼭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대사관이 문제다", "뭉순이 현명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호찌민 교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영상에 나온 것처럼 영사관은 예전부터 말 많았다. 사고 나도 어떤 도움도 주지 않는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