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로 이동한 임대차 수요··· 대출 옥죄기에 월세화 심화되나?
2024-09-09 17:28
서울 빌라 월세 비중 53%로 상승…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도 역대 최고
"전세대출 줄이면 보증부 월세로 수요 이동…월세화 재촉할 가능성"
"전세대출 줄이면 보증부 월세로 수요 이동…월세화 재촉할 가능성"
수도권 월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향후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택 인허가 감소와 임대차 2법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한 데다 일부 시중 은행이 전세자금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수도권 임대차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3.4%로 나타났다. 해당 비중은 올해 5월까지 51% 수준을 기록하다가 6월부터 두달 연속 53%를 웃돌고 있다.
월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상승 추세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수도권 전체(서울·인천·경기도) 아파트의 월세 지수는 2015년 12월 집계 이후 처음으로 118을 넘겼다. 서울과 인천, 경기의 각 월세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한 영향이다.
월세 매물도 감소하고 있다. 아실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이날 기준 1만5340건으로 3개월 전(1만6692건)과 비교하면 8.1%가 감소했다.
임대차 시장이 월세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시중 은행들이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에 대해 일괄 제한에 나서는 등 전세자금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월세 가격 상승과 월세화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