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아파트 값 상승세에 초고가 월세도 등장…월세 가격도 상승세
2024-09-06 07:00
전·월세 거래량 15만2458건…'초고가 월세' 거래 96건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 상승세 속에서 월세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 상승장 속에서 '초고가 월세'도 꾸준히 거래되는 모양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거래된 전·월세 거래량은 15만2458건에 달했다. 이 중 월세 거래는 6만1655건으로 전·월세 거래의 40%가량이 월세 거래인 셈이다.
월세가 100만원이 넘는 거래는 2만3496건으로 나타났다. 월세 1000만원이 넘어가는 이른바 '초고가' 월세 거래는 96건으로 분기별로 꾸준히 40건 이상씩 거래됐다.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뤄진 지역은 대부분 용산구, 성동구 등 비(非) 강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세가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였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난해에도 가장 비싸게 월세 거래가 된 아파트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전용면적 264㎡가 월세 4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서울에서 가장 비싼 월세로 꼽혔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 이어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는 지난 5월 보증금 15억원에 월세 2659만원으로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의 동일한 면적은 올해 들어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세 번째로 월세가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로 전용면적 233㎡가 지난 6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2500만원으로 거래됐다.
심형석 미 IAU 교수는 "초고가 월세는 동심원의 형태로 핵심지역에서 주변지역, 그리고 서서히 외곽으로 그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하게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월세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2.31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0.55였는데 이와 비교해도 전년 동기 대비 2%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월세 가격도 상승세…"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에서도 광주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일제히 월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대빵부동산에 따르면 상위 10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격은 2024년의 경우 보증금 1억2525만원, 월세 794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에는 보증금 3억1200만원, 월세 673만7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117.9%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또한 2021년과 비교하면 매매 가격과는 다르게 최고가 월세 가격은 각각 109.0%, 117.1%로 최고치를 훌쩍 넘어서는 회복률을 보였다.
상위 10위 경기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격은 2024년의 경우 보증금 9900만원에 월세 446만원이었고 2021년은 보증금 1억3900만원에 월세 409만으로 회복률은 109.0%로 나타났다. 상위 10위 인천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격은 2024년의 경우 보증금 2500만원에 월세 236만5000원이었고 2021년은 보증금 4800만원에 월세 202만원으로 회복률은 117.1%다.
지방에서도 광주를 제외하고 상위 10위 월세 거래 아파트의 2021년 대비 회복률은 수도권보다 높았고, 특히 영남권 광역시의 회복률이 두드러졌다. 울산이 224.1%로 가장 높고, 부산과 대구도 각각 158.7%, 140.1%를 기록했다.
월세 가격이 상승하는 데는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만기 등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대빵부동산 측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대차 매물이 늘어나면서 전세 가격과 함께 월세 가격 또한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창섭 우대빵부동산 대표는 "주택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최고가 월세 거래 가격도 올라가는데 최고가 월세거래 아파트는 순차적으로 지역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은 매매가격과 비교해 월세가격이 더 많이 오를 수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