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책임경영 강해진 갤러리아, 고급·친근 투트랙 가동
2024-09-05 16:58
VIP 고객들 유지 위한 전용 프로그램 연말 가동
특화 명품관 살리고 타지점 MZ세대 트래픽 유도
특화 명품관 살리고 타지점 MZ세대 트래픽 유도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업계의 '리테일 테라피'(Retail Therapy) 트렌드에 맞춰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적인 공간으로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과 MZ세대를 끌어들이는 새 전략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는 미래비전을 확보하기 위해 '명품관 특화' 콘셉트를 강화의 일환으로 VIP 전용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자체 VIP 고객 등급을 통칭하는 'PSR(Personal Shopper Room)' 관련해 'The PSR'이라는 VIP 전용 프로그램을 올해 말 새로 론칭할 계획이다. 이 전용 프로그램은 연 구매액 1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까지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말께 조건에 맞는 VIP들에게 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리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요사업 부문인 백화점에서 매출과 점유율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명품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들면서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액은 약 4345억원으로 2022년 대비 18.4%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8억원가량으로 약 73.7% 줄었다.
이에 지난달 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겸 미래비전총괄은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며 지분을 19.8%까지 확보,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이엔드 명품 위주인 본점 압구정점을 제외한 지점에서는 SPA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무신사스탠다드를 유치시키는 등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도 투트랙으로 펼치고 있다.
이밖에 갤러리아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을 열어 MZ세대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행태) 효과를 본 뒤 트렌드 팝업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존 고가의 해외 수입 명품 브랜드가 아닌 특별한 디자인의 국내 브랜드에 열광하는 소비자 수요를 간파, '폴리테루' 등 힙합 패션을 일정 기간 선보이며 '2030세대'를 줄 세웠다.
갤러리아 바이어 관계자는 "기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외에 향후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 유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