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발표 앞두고 日 찾은 김병환 위원장…"결국 우리 대기업들 나서줘야"
2024-09-04 18:49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 경험 청취
韓 참여 30곳 불과… 전체 1% 수준
韓 참여 30곳 불과… 전체 1% 수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월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우리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공시 참여와 프로그램 활성화에 대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금융위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일본 출장을 통해 일본판 기업 밸류업 공시인 '자본비용·주가 고려 경영 이행방안'에 작년부터 참여한 금융·에너지·통신 업종 대기업 3곳을 방문해 공시 참여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방문 기업 중 콘코디아금융그룹은 시총 1조엔 규모인 금융 기업으로 공시에 참여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업가치 핵심 지표로 활용했다. 핵심 지표를 동업종 주요 기업과 비교한 표로 자사 현황을 분석하고 핵심 지표를 분해한 총자산이익률(ROA), 레버리지비율, 주가수익비율(PER) 등 세부지표에 대한 전략·계획을 세워 투자자에게 제시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3대 통신사이자 야후재팬 등 IT 자회사를 둔 시총 9조7000억엔 규모 대기업이다. 재무 성과와 자본 배분 관련 지표로 중기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일정 범위로 순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예상 투자수익률이 일정 가중평균자본비용 비율을 초과하도록 하는 재무관리·투자 원칙을 최고재무책임자(CFO) 메시지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일본 사례를 살펴본 뒤 우리 대기업 참여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배경에는 미진한 국내 밸류업 참여 현황이 있다. 금융위가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 약 3개월간 실제 공시 참여 기업은 예고 사례를 포함해도 약 30곳에 불과해 2500여 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1%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