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일본판 밸류업 참여 기업 만나고 "한국도 대기업 참여 기대"

2024-09-04 09:00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일 오후 일본 도쿄 금융청 청사에서 이토 히데키(Ito Hideki) 일본 금융청장과 만나 최근 금융시장 현황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일본판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대기업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대기업의 선도적·모범적인 밸류업 공시 참여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4일 금융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장 면담, 밸류업 공시기업 방문, 현지 한국계 금융회사 간담회 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8월초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전 세계 주식시장 폭락으로 시장 참여자의 과잉 반응과 쏠림 정도에 따라 시장 불안이 언제든 가시화할 수 있는 상황이 확인됐다고 판단하고 시장 변동성에 적기 대응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투자수요 확대와 자산운용업 개혁 일환으로 밸류업 관련 공시 권고를 시행한 일본과 자본시장 정책 의견도 교환했다.

작년 12월 서울에서 개최한 제7차 한일 금융당국 정례회의 발표대로 한국산업은행의 일본 투자자 대상 한국 창업기업 IR 행사인 '넥스트라운드'를 오는 11월 도쿄에서 개최하고, 제8차 정례회의도 연내 도쿄에서 개최하는 계획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정책 관련 일본 현장에서 시사점을 얻기 위해 금융·에너지·통신 등 업종 기업을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했다. 이 가운데 금융 기업 콘코디아금융그룹과 에너지기업 인펙스는 일본거래소(JPX)가 2월 공개한 모범 밸류업 공시사례(29개)에 포함된 기업이고 통신기업 소프트뱅크는 일본 시가총액 20위권 대기업으로 주주 친화적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위원장은 일본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여하게 된 요인, 참여 과정 상 애로사항, 기업의 참여 결정, 계획 수립, 이행·소통 과정의 경험을 들었다.

콘코디아금융그룹은 자본효율성 제고를 통한 성장 전략을 찾아 왔고 작년 3월 동경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제안해 신속하하게 공시할 수 있었다며, 투자자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펙스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외에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목표 지표로 설정하고 투자와 주주환원 간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이 내용을 투자자와 소통한 것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요인이라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모회사(소프트뱅크그룹)와 동시 상장된 대기업으로서 3년 단위 중기계획을 제공해 투자자와 소통하고 총주주수익률(TSR) 목표치, 임원 성과보수를 연계해 주주가치 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일본의 경우 제도시행 초기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의 선도적·모범적 공시가 참여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한국 대기업도 이러한 역할을 추일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도 지속적으로 소통·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행·보험·금융투자업 한국계 금융회사 9개사의 현지점포 대표와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일본 금융산업 동향, 회사별 영업현황과 현안, 금융당국 건의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은행은 신한은행재팬·산업은행·기업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 6곳, 보험사는 현대해상 1곳, 금융투자업은 교보에셋재팬·글로벌엑스재팬(미래에셋 합작법인) 등 2곳이 일본 진출 한국계 금융회사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 금융당국과 소통 협력을 강화해 일본 진출 한국 금융회사 영업환경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