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IFA]韓 AI 가전 vs 中 인해전술 현실화...유럽 주도권 싸움 치열
2024-09-03 18:00
139개국 2200여개 업체 참가...중국 업체만 1300여곳
유럽 시장 공략 위한 중저가 제품 물량 공세
삼성·LG는 AI와 사용자 경험 강조하며 수성전
유럽 시장 공략 위한 중저가 제품 물량 공세
삼성·LG는 AI와 사용자 경험 강조하며 수성전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2024가 한국 기업 127곳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한다. 올해 IFA 2024의 화두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한 가전'과 '고급화되는 빌트인'이다. 중저가 물량 공세로 남·동유럽 시장을 잠식하는 중국 기업의 공세도 만만찮다.
3일 업계에 따르면 IFA 2024가 오는 6일(현지시간) 삼성·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IFA는 미국 CES, 스페인 MWC 등과 함께 세계 3대 ICT(정보통신) 박람회로 꼽힌다. CES와 MWC가 올해 IT·가전과 통신 업계 최신 동향을 보여준다면, IFA는 하반기 흐름을 짚으면서 내년 트렌드를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참여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곳은 중국이다. TCL, 하이센스, 하이얼, 메이디, 아너 등을 포함해 1300여 곳의 중국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 이전에는 연평균 700~800곳의 중국 기업이 참여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 지난해부터는 1200여 곳의 중국 기업이 참가 중이다.
CES는 미국 기업, MWC는 중국 기업 중심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IFA에서도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판매량 기준 전 세계 TV 2·3위 업체인 TCL과 하이센스다. 두 회사는 IFA에 100인치급 초대형 TV를 전면에 배치하며 미국·중동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프리미엄 TV를 유럽에도 알릴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집중하는 삼성전자·LG전자와 달리 두 회사는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LCD TV의 상위 모델인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 알리기에 집중하며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하이얼은 한국 기업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유럽 맞춤형 빌트인 가전, 에너지 고효율 제품, 자체 가전용 AI 칩 등으로 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메이디는 세탁기, 인덕션 등 중저가 유럽 맞춤형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중국 기업 공세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혁신과 집안 분위기와 동선을 고려한 차세대 빌트인 신제품 등을 공개한다. TV·가전의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소비자 경험(UX) 면에서도 중국 기업이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가 있음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한편 올해 한국은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의 차세대 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스타트업 플랫폼 'IFA 넥스트'의 혁신 파트너 국가로 선정됐다. 이에 IFA 넥스트에서 한국관을 자체 운영하며 AI, 디지털헬스 등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 20곳을 전 세계에 소개한다. KT도 AICT 파트너관을 마련하고 우수 AI 스타트업 10곳과 함께 '일상 속 AI 서비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