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에 보험권 가계대출 증가?...연체율 관리 '경고등'

2024-09-02 16:00
삼성생명·삼성화재 아담대 금리, 일부 은행보다 낮아
올해 잔액 감소하고 연체율 상승…건전성 관리 나서야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관련 수요가 보험업권 등 제2금융권으로 옮겨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숫자로 확인된 풍선효과는 없다”면서도 긴장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아파트담보대출 상품 금리(고정형) 하단은 각각 연 3.59%, 3.68%로 일부 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를 0.2~0.49%포인트 높였지만 여전히 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이 보험사를 통한 주택담보대출로 시선을 옮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는 등 대출총량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은행보다 DSR 규제가 덜한 보험사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는 갑작스러운 관심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를 통한 대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맞다”면서도 “그게 숫자로 확인된 것은 아직 없고, 일시적인 현상일지 추세가 될지도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재작년과 작년 각각 3조6000억원, 2조8000억원가량 늘어난 보험업계 가계대출 규모는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1조5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매매가 증가하고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향후 보험업계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그간 고금리가 이어졌고 경기도 하강 곡선을 그렸던 탓에 보험업계도 연체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업계를 통해 실행된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0.62%로 1년 전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연체율이 0.68%포인트나 오르면서 1.75%까지 치솟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모가 반등하고 연체율이 계속 오르면 건전성 관리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