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證 "박스권 지속되는 국내 증시… 저밸류 업종 노려라"
2024-09-02 13:32
선호업종으로 헬스케어·건설 제시
주가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며 벗어나지 못하는 '박스피'가 지속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한국거래소에서 '버블은 밸류에이션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이다 크게 조정을 겪은 국내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종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하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예상했다.
신 센터장은 "주가의 상승 여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한 업종을 선호한다"며 "하방 경직성에 기대어 상방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 수혜 기대주인 헬스케어(건강관리), 금리 인하 수혜와 더불어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설을 선호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선된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주가 레벨에서 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도 견조한 운송, 개선 폭은 불확실하나 가시성이 높은 IT 하드웨어도 선호하는 업종"이라며 "업종 수익률 측면만 고려하면 조선업이 현 사이클에서 주도 업종"이라고 짚었다.
신 센터장은 헬스케어 종목과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 수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주에 대해선 "코로나19 쇼크 시기에 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레벨로 최악을 통과한다는 것만으로 한 단계 레벨업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금융업종 가운데에선 증권업종이 금리 인하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신 센터장은 "증권업은 통화완화 정책으로 선회와 실질 유동성 확대가 병행될 경우 경기 개선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선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인하 폭이 확대될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경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은행업종은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둔화 가속화 가능성이 있다"며 "2024년 하반기 이후 순환적 경기둔화 국면진입이 예상돼 밸류업 모멘텀의 희석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