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2달 앞으로…해리스, 트럼프 막판 스퍼트 나선다
2024-09-02 15:03
2일 미국 노동절 맞아 양 후보 노동자 표심 적극 어필
해리스, 여성 낙태권 집중 공략 전망
3일 트럼프 저서 출간
10일 TV 토론회
해리스, 여성 낙태권 집중 공략 전망
3일 트럼프 저서 출간
10일 TV 토론회
11월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어느덧 2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본격적으로 '대선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를 위해 남은 2달 동안 막판 스퍼트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노동절(2일)은 미국 정계의 4분기 시작이다"라며 이번 주부터 양 후보의 유세가 더욱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CNN에 따르면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오는 5일부터 유권자들에게 우편으로 투표용지 발송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투표 기간으로 돌입한다. 또한 2주 후에는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버지니아에서 사전 투표가 시작된다.
지난주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선벨트(남부 경합주) 지역에서 유세를 펼친 해리스 부통령은 함께 노동절인 2일에는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을 예정이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노동절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하는 첫 공동 유세로, 노동절에 '가장 노조 친화적 대통령'을 표방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세워 노동자들의 표심에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낙태 문제와 관련한 입장이 수시로 바뀌면서 불확실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주 NBC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주의 '임신 6주 후 낙태금지법'이 너무 가혹하다며 낙태권 보장 개헌을 찬성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후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비난에 다음날 곧바로 낙태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해리스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진인 플로리다에서 그의 낙태 문제 관련 입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후 10일에는 필라델피아에서 ABC 방송 주최로 양 후보 간 TV토론회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 대선의 주요 분기점이 될 토론회를 앞두고 양 후보는 토론회 규칙을 둘러 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벌써부터 기선 제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리스 측은 토론회 중 발언 차례가 아닌 토론자의 마이크도 켜두는 것을 주장한 반면 트럼프 측은 이에 반대하면서 토론회 불참 가능성까지 내비쳤을 정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회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지지율이 크게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라는 새로운 상대를 맞아 토론을 펼쳐야 한다.
한편 지지율 측면에서 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발표된 ABC/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전국 2496명 성인 대상으로 지난달 23~27일 진행)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4%포인트 차로 앞섰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후보 단일화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초 여론조사에서 4%포인트 차이로 뒤졌던 것을 만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