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친환경' 앞세워 푸드·L&B 동시 성장 노린다

2024-09-01 16:58
송현석 대표, 대안식품·친환경 두 축으로 외식·주류 이끌어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순대·신세계L&B는 친환경 패키지 출시
송 대표 "지구·환경을 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 강조

송현석 신세계푸드 겸 신세계L&B 대표 [사진=신세계푸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겸 신세계L&B 대표가 친환경을 앞세워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신세계L&B 대표를 겸직한 이후 대안 식품과 친환경을 두 축으로 삼아 외식과 주류 '쌍두마차'를 이끄는 중이다.

송 대표는 2018년 신세계푸드에 마케팅 담당 상무로 합류하기 전 피자헛·맥도날드·오비맥주를 거친 '마케팅통'이다. 송 대표는 2020년 신세계푸드 대표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신세계L&B 수장으로도 발탁됐다.

먼저 그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통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순대를 출시하는가 하면 신세계L&B는 국내 와인 업계 최초로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했다. 과도하게 발생하는 포장재 문재에 주목해 신세계L&B가 무림 P&P와 친환경 패키지 공동 개발에 나선 것이다. 친환경 패키지는 일반 토양에서도 6개월 안에 완전 분해되는 점이 특징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와인 패키지 낭비를 막고 자원 절약과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친환경 피키지를 개발·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먹거리 산업이 지구와 환경을 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송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대안식품 설명회에서 "전체 산업을 봤을 때 지구를 위하고 환경을 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먹거리에서도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종국에는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친환경·대안식품에 대한 송 대표의 뚝심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지난 7월 신세계푸드가 가루쌀 등 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음료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송 대표는 "먹거리가 인간을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며서 "대안 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지구와 동물, 사람이 건강한 미래를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기업적인 측면에서도 대안 식품과 친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6769억원으로 2018년(5221억원)대비 약 30%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026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대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실적면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020년 신세계푸드 지휘봉을 잡은 뒤로 B2B(기업간 거래)에 치중돼 있던 사업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인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 가정간편식 올반이 대표적이다. 이에 신세계푸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세계L&B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와인 편집숍 와인앤모어를 운영하는 신세계L&B는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 정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입구역점, 도곡점 등 3개 점포를 정리한 데 이어 올해도 상반기 3곳, 하반기 3곳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신세계L&B는 이를 대신해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