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위례신사선, 사업자 찾을까...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관심'
2024-09-03 11:20
삼성물산 포기 후 GS건설 컨소시엄도 사업 여건 악화로 참여 포기 '난항'
2개 사 입찰공고문 관련 질의서 접수···실제 입찰 참여할지는 미지수
2개 사 입찰공고문 관련 질의서 접수···실제 입찰 참여할지는 미지수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사선 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에서 발을 뺀 후 민간투자사업으로 재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달 25일까지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 재공고를 내고 입찰공고문에 대한 질의서 접수를 받은 결과 시공사 중에서는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질의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하나종합금융과 엔지니어링사 2곳도 질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달 25일까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접수하고, 2단계 평가를 거쳐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강남구 신사역을 연결하는 14.7㎞ 길이의 경전철로, 지난 2008년 위례신도시 기획 단계부터 추진됐으나 16년째 표류 중이다. 당초 삼성물산이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2016년 포기했고, 2020년 1월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원자재값 급등, 금리 인상 등 민간투자사업 여건이 악화하며 서울시와 사업비를 두고 갈등을 겪다 최근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재공고 안에서 건설사업비를 기존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약 18.6%(2758억원) 증액했다. 가격기준일을 2015년 12월 31일에서 2023년 12월 31일로 변경해 소비자물가 변동분을 반영한 것이다. 총 공사기간도 기본 5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비보다는 예상보다 많이 올랐지만, 최근 2~3년간 공사비 상승세를 고려하면 여전히 사업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라며 "현재 입찰을 검토 중인 곳은 두 곳 이상이라고 해도, 실제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는 한 곳으로 좁혀지거나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는 만약 이번에 참여하려는 사업자가 없을 경우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 민간사업자의 참여 여부가 파악되면 위례신사선의 민자투자사업 추진 여부도 확인될 전망이다. 다만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게 될 경우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등 사업 절차를 밟아야 해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위례공통현안비대위 관계자는 "강남의 핵심 지역을 노선으로 하는 만큼 사업성이 있고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노선"이라며 "사업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재정사업으로 가야겠지만, 민간투자사업으로 가는 것이 사업 속도가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