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 시대 韓경제] 환율·증시 '호재', 수출·내수 '희비'…빚 관리는 '과제'
2024-09-02 05:00
美경제지표·파월 발언에 원달러 환율 안정세
하반기 금리 인하 시 증시·자본시장에도 도움
수출·내수는 경제 상황 따라 희비 교차 전망
'가계 빚' 관리 시급…하반기 불어날 가능성↑
하반기 금리 인하 시 증시·자본시장에도 도움
수출·내수는 경제 상황 따라 희비 교차 전망
'가계 빚' 관리 시급…하반기 불어날 가능성↑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낮추고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따라서 내리면 향후 거시·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최대 화두는 금리 정상화와 강(强)달러 완화가 될 전망이다.
두 변수는 국내 원·달러 환율 관리와 자본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 전선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내수 회복에는 부분적으로나마 기여할 수 있다. 금리 인하기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되는 건 가계부채 급증 우려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오른 1336.0원(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1400원을 찍은 뒤 줄곧 1370~1380원대에 머물다 최근 안정을 되찾는 흐름이다.
소비·고용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고 가파르게 내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고 한·미 금리 차도 축소되기 시작하면 하반기 환율은 12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달러화는 파월 의장의 강력한 금리 인하 신호로 잭슨홀 미팅 직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향후 미국 노동시장 냉각 징후가 추가로 확인되면 약(弱)달러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에 이어 한은도 10월이나 11월께 금리 인하에 나서면 국내 증시 등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통상 금리와 증시는 역행 관계에 있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지고, 금리가 내려가면 주가는 오르는 식이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르면 수출 전선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 가치의 하향 안정이 국제 교역 증가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달러화 약세 지속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늘어날 유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다"며 "수입물가가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짓눌린 내수도 시차를 두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허지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절대적인 물가 수준이 높고 부동산 시장 과열도 우려돼 한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는) 소비 여력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하반기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시동이 걸린 가운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리스크는 가계빚 관리다. 2분기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역대 최대인 1900조원 규모로 불어난 상태고 집값 상승 전망도 3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7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3.50%로 전월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3.50%)와 같은 수치로 내려앉은 건 2001년 9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가계부채도 추가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김 교수는 "대출을 규제하면 일시적으로는 증가세를 막을 수 있지만 수요 대책 없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어렵다"며 "수도권 변두리에 주택을 많이 건설하고 서울로 통하는 교통 인프라를 개선해 수도권 중심부 주택 구매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변수는 국내 원·달러 환율 관리와 자본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 전선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내수 회복에는 부분적으로나마 기여할 수 있다. 금리 인하기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되는 건 가계부채 급증 우려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오른 1336.0원(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1400원을 찍은 뒤 줄곧 1370~1380원대에 머물다 최근 안정을 되찾는 흐름이다.
소비·고용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고 가파르게 내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고 한·미 금리 차도 축소되기 시작하면 하반기 환율은 12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달러화는 파월 의장의 강력한 금리 인하 신호로 잭슨홀 미팅 직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향후 미국 노동시장 냉각 징후가 추가로 확인되면 약(弱)달러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에 이어 한은도 10월이나 11월께 금리 인하에 나서면 국내 증시 등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통상 금리와 증시는 역행 관계에 있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지고, 금리가 내려가면 주가는 오르는 식이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르면 수출 전선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 가치의 하향 안정이 국제 교역 증가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달러화 약세 지속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늘어날 유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다"며 "수입물가가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짓눌린 내수도 시차를 두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허지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절대적인 물가 수준이 높고 부동산 시장 과열도 우려돼 한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는) 소비 여력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하반기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시동이 걸린 가운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리스크는 가계빚 관리다. 2분기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역대 최대인 1900조원 규모로 불어난 상태고 집값 상승 전망도 3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7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3.50%로 전월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3.50%)와 같은 수치로 내려앉은 건 2001년 9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가계부채도 추가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김 교수는 "대출을 규제하면 일시적으로는 증가세를 막을 수 있지만 수요 대책 없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어렵다"며 "수도권 변두리에 주택을 많이 건설하고 서울로 통하는 교통 인프라를 개선해 수도권 중심부 주택 구매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