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슈] 엔씨소프트 '호연', 분위기 반전 신호탄 쏠까

2024-08-29 17:30

엔씨소프트의 수집형 MMORPG 신작 ‘호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호연'이 베일을 벗었다. 엔씨가 장기간 겪었던 실적 부진의 악순환을 끊어 줄 구원투수다. 엔씨는 이후 10월 1일 '쓰론앤리버티(TL)'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분위기 정상화를 노린다. 내년에는 7개의 신작을 쏟아내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전날 수집형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호연을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개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 이후 3개국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일제히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호연은 엔씨의 인기 지식재산(IP)인 '블레이드 & 소울'의 3년 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유설'이 가문 재건을 위해 펼치는 모험을 그려냈다. 유설의 여정을 따라 다양한 캐릭터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원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다.
 
호연은 60종의 영웅을 상황에 맞게 조합하고 지상 전투와 턴제 전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두 전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스위칭(변경) 기능도 마련했다. PC와 모바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가미했다.
 
호연은 엔씨가 그간 집중해 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도가 높다. 현재까지 이용자들 사이에선 귀여움을 강조한 캐릭터와 화려한 영상미를 높게 평가하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다.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이후 10월 1일 MMORPG 대작 'TL'을 글로벌 출시한다. 국내에선 흥행에 실패했지만, 부족한 점을 효율적으로 메워 반드시 유의미한 성과로 연결 짓겠다는 각오다.
 
TL이 국내 시장에서 가장 지적받았던 부분은 전투방식과 초반 성장 문제다. 이를 이용자 요구에 맞춰 최적화하는 과정에 주력했고, 그 결과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했던 글로벌 오픈 베타테스트(OBT)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참여자들은 TL의 변화된 모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풍부한 콘텐츠'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작년 12월 국내 정식 출시 이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적절히 추가했다고 봤다. 지난 4월 추가한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 '비명의 고문실', 7월 추가한 PVP(이용자 간 전투) 콘텐츠 '투기장' 등이 대표적이다.
 
테스트 진행 첫날에는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6만1154명의 최고동시접속자가 몰렸다. 해외 개인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에선 1만6000명의 1인 방송자가 TL 플레이를 방송했고, 누적 38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TL이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TL의 해외 유통을 아마존게임즈가 맡은 점도 긍정 요인이다. 아마존게임즈는 앞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글로벌 퍼블리싱(유통·운영)을 맡아 흥행을 이끈 경험이 있다. TL과 로스트아크가 같은 장르인 만큼, 앞서 쌓은 역량을 고스란히 접목할 수 있다.
 
실제 반응도 고무적이다. 이용자들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최고 사양의 설정으로 프레임 저하 없이 원활히 실행되는 놀라운 게임", "숨막힐 듯이 아름다운 게임의 그래픽과 풍경이 인상적"이라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엔씨는 이외에도 올 4분기 중 '블레이드 & 소울 2'와 '리니지 2M'을 각각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상반기 '프로젝트 G(시뮬레이션 게임)', 하반기 '아이온 2', 'LLL(슈팅게임)' 등 총 7개의 신작을 쏟아낸다. 이 중 아이온2는 업계를 통틀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개발 과정에만 3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된 상태다. 해당 작품들이 모두 출시되면, 엔씨가 보유한 작품 장르도 한층 다채로워진다.
 
엔씨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침체한 실적을 정상화하고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엔씨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6%, 75%씩 감소한 수치다. 경쟁업체인 넥슨과 넷마블이 3974억원, 1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