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 여사 방문 조사 논란에 "나도 전직 영부인 자택 찾아가서 조사"

2024-08-29 14:44
"제2부속실 설치 준비 중…용산에 공간 마땅치 않아"
특별감찰관 질의에 "국회서 정해주면 임명할 것" 답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 입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방문 조사 논란에 "저도 검사 시절에 전직 영부인에 대해 멀리 자택까지 찾아가서 조사를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조사 방식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하는 것이라면 하겠지만, 모든 조사는 원칙적으로 임의 조사"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저는 준사법적 처분의 결과나 재판의 선고 결과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언급을 그동안 자제해 왔다"며 "어찌 됐든 수사 처분에 관해선 제가 언급 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구나 언급 안 하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검찰청사가 아닌 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로 김 여사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청탁금지법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수사 결과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지난 22일 보고했다. 이후 이 총장은 다음 날인 23일 해당 사건을 수사심의위원회에 직권 회부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업무를 전담할 제2부속실 설치 문제를 두고선 "설치하려고 지금 준비 중인데, 장소가 마땅한 곳이 없다"며 "우리 청와대만 해도 대통령 배우자가 쓰는 공간이 널찍한데, 용산은 그런 공간도 없다. 장소가 잘 준비되면 부속실이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가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에 대해선 "국회에서 (추천이) 오면 제가 임명하게 돼 있다. 법엔 만들어졌지만 출범을 장기간 못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어떻게든 정해주면 임명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