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LGD, OLED 신성장동력 '게이밍 모니터' 낙점

2024-08-29 18:00
32인치 4K 이어 27인치 QHD 패널 경쟁 심화
LGD, QHD 해상도에 '고주사율'로 승부수
델, 에이수스 등 하반기 적극 출시 전망

LG디스플레이 모델이 27인치 480㎐ OLED 게이밍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게이밍 디스플레이를 전면 배치했다. 32인치 4K 패널에 이어 27인치 QHD 패널에서도 양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7인치 QHD 해상도 OLED 패널을 본격 양산해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해당 패널은 480㎐(주사율)에 0.02㎳(밀리세컨드·1㎳는 1000분의 1초) 응답속도를 지원하며 이는 현존 OLED 중 가장 높은 주사율과 빠른 응답속도다.

LG디스플레이는 "QHD OLED 중 480㎐에 0.02㎳를 달성한 건 자사 패널이 유일하다"며 "높은 주사율과 응답속도로 FPS(1인칭 슈팅 게임), 레이싱 게임 등에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CES에서 에이수스가 게이밍 브랜드 로그를 통해 공개한 최고사양 27인치 QHD OLED 게이밍 모니터에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수스 외에도 유수의 글로벌 모니터 제조사들에게 납품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27인치 QHD 해상도 OLED 패널을 탑재한 '오디세이 OLED G6' 신제품을 지난 6월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360㎐에 0.03㎳, 250니트(nits·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를 제공하며 번인 방지 기술 '삼성 OLED 세이프가드+' 등을 지원한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그동안 4K 해상도 32인치 제품을 주력으로 출시해 왔으나 시장 수요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적과 해상도는 낮으나 주사율을 높인 고성능 제품을 본격 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사율이 높아질수록 1초당 더 많은 이미지를 표시해 화면 전환이 부드러워지며, 눈의 피로도가 낮아 몰입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44㎐ 이상 게이밍 모니터의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6%, LG전자가 14.1%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 게임 출시로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양산 기술에서도 각자 강점을 내세우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하얀색 소자 위에 R(적색)·G(녹색)·B(청색) 필터와 함께 하얀색 필터를 배치한 W-OLED로 색상을 표현한다. 최대 밝기가 높고 명암비 표현에서 강점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자 스스로 빛나는 자발광 구조로 유해 블루라이트가 적어 장시간 사용에 유리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기술과 OLED 기술을 결합한 QD-OLED로 색상을 표현한다. 청색광 소자 위에 QD 레이어를 덧붙여 색상을 구현한다. 높은 색 재현율과 정확도 등을 제공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한편 델, 에이수스 등 외산 브랜드도 하반기 27인치 QHD OLED 고주사율 모니터 신제품 출시로 게이밍 모니터 대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델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를 탑재한 27인치 QHD 360㎐ 0.03㎳ OLED 모니터를 출시했다. 에이수스도 올해 초 자사 게이밍 브랜드인 ROG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최신 W-OLED 디스플레이를 소량 탑재한 27인치 QHD 480㎐ OLED 모니터를 출시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올해 127억7000만 달러(약 17조원)에서 연평균 5.8% 성장해 2027년에는 151억3000만 달러(약 2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