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산산' 日 나가사키현 통과...30일까지 서일본 타격

2024-08-29 14:36
29일 오후 1시 나가사키현 부근...시속 15km 느리게 북상
가고시마현 일대 '특별경보' 해제...규슈 지역선 여전히 거센 바람
시간당 100mm 안팎 호우 주의...토사붕괴 위험·

제10호 태풍 '산산'이 29일 13시 기준 일본에 상륙한 모습 [사진=일본 기상청]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29일 오전 일본 열도에 상륙해 통과 중이다. 이에 따라 서일본에는 30일까지 거센 바람이 불고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바람, 토사붕괴 등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나가사키현 미나미시마바라시 부근까지 도달한 상태로 북쪽으로 시속 15km의 느린 속도로 진행 중이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이 초속 35m, 최대 순간 풍속은 50m로 집계됐다. 태풍 중심으로부터 110km 이내는 초속 2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가고시마현 지역에 내려진 특별경보는 해제됐다. 폭풍과 파랑(파도) 관련 특별경보는 일반 경보로 하향됐고, 가고시마현 사쓰마 지방에 내려진 고조(수위가 높아짐)의 특별경보는 '주의보'로 내려갔다. 다만 규슈 지역에는 강한 바람이 유지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가고시마현에 중대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현저하게 커졌다며 폭풍 특별경보 등을 발령했다. 태풍에 따른 특별경보 발령은 2022년 9월 '난마돌'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오전 미야자키현에는 시간당 100mm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는 30일 오전까지, 규슈 북부와 야마구치현은 30일 밤까지, 나머지 현에는 29일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선상 강수대가 발생해 재해 발생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폭우에 따른 토사 붕괴 우려가 커졌다. 가고시마현, 구마모토현, 오이타현 등은 토사 재해 위험성이 높아져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인명피해도 일부 발생했다. 현재까지 규슈에서만 총 54명이 부상당하고 1명이 행방불명됐다. 이날 정오까지 미야자키현에서 30명, 가고시마현 15명, 나가사키현 3명,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서 2명, 후쿠오카현과 사가현에서 각각 1명씩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날 밤 가고시마시에서는 작은 배를 타고 있던 60대 남성 1명이 바다에서 전복돼 행방불명됐다.

태풍으로 학교와 기업들은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전날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시즈오카 등 6개 현에서 초중고교 총 262개교가 태풍으로 휴교했다. 도요타자동차는 태풍 접근에 따라 전날 저녁부터 일본 내 차량 조립공장 14곳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으며 닛산자동차와 혼다도 29∼30일 규슈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교통편도 중단됐다. 산요 신칸센은 히로시마-하카타 구간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을 이날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중단한다. 도쿄역과 신 오사카역 구간을 운행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은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태풍 상황에 따라 신칸센 운행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항공편도 일본항공(JAL)이 이날 국내선 265편, 전일본공수(ANA)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국내선과 국제선 총 193편을 결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