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두로프, 프랑스서 기소…출국금지

2024-08-29 07:58
구금 종료됐지만 74억원 보증금 납부해야

메신저앱 텔레그램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 [사진=AFP 연합뉴스]

프랑스 검찰이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에 대해 아동 성적 학대 이미지 배포에 공모하고 조직 범죄를 도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두로프의 경찰 구금은 이날 종료됐지만, 사법당국의 감독을 받게 돼 500만 유로(약 74억3000만원)의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자인 두로프는 일주일에 두 번 프랑스 경찰서에 출두해야 하며, 출국이 금지됐다.
 
파리 검찰청은 두로프가 △조직화한 갱단의 불법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온라인 플랫폼 관리에 공모한 혐의 △당국과의 소통 거부 △아동 성적 이미지의 조직적인 범죄 유포 공모 혐의에 대해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텔레그램을 설립한 두로프는 지난 24일 전용기로 프랑스 루브르에 공항으로 입국하다가 체포됐다.
 
그는 조직범죄, 마약 밀매, 사기, 미성년자 음란물 배포 등 텔레그램에서 발생한 불법행위 방치에 이어 프랑스 수사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도 거부해 사실상 범죄를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두로프는 자기 아들에 대한 학대 의혹도 받고 있다. AFP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로프는 2017년에 태어난 아들에 대한 심각한 폭력 행위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며 “현재 아들은 스위스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로프의 전 파트너는 지난해 두로프가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스위스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스위스 제네바주 사법당국에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두로프와 전 파트너는 결혼한 적은 없지만, 아들 2명과 딸 1명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