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

2024-08-29 08:26
한경협,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계획 미정" 40%, "채용 없다" 17.5%

[사진=한국경제인협회]

국내 대기업 10곳 6곳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긴축 경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5∼19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7.5%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한 기업은 40.0%,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7.5%였다.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2.5%로, 지난해 하반기 조사(35.4%) 대비 7.1%포인트 늘었다.

한경협은 “최근 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확대하면서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개 채용과 달리 채용 시기와 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계획 수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또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수시 채용 증가’(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를 ‘경력직 채용 확대’(20.5%), ‘기업문화 적합도에 대한 고려 증가’(15.5%),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4.6%),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채용 확대’(13.2%) 등이 따랐다.

이를 반영하듯 응답 기업 중 70.0%는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수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0.8%, 공개·수시 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9.2%였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수시 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년 취업난 속에 기업들은 최대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5.5%)을 지목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0%),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6.5%) 등의 이유를 댔다.

아울러 응답 기업의 37.5%는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개선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