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준의 투자노트] '정보의 창고' IR자료실, 투자할 때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

2024-08-27 15:32
기관·외국인과 개인 간의 '정보 비대칭성' 감소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주식 투자 시 테마를 따라가거나 이슈를 포착하여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에 중장기 투자를 통해 미래 수익을 기대합니다. 이 경우 해당 기업의 기업활동(IR) 자료를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IR은 기업 스스로가 밝힐 수 있는 경영내용을 최대한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해당 웹페이지에 IR자료를 올려둡니다. 그런데 중소형 상장사의 경우 상당수가 기업의 웹페이지에 올려놓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트 등의 전자공시를 통해 기업들이 IR를 개최했는데 IR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한국거래소 전자공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한국거래소]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월말까지 케이카, 파라다이스, 미코, 에이엘티, 쏠리드, 클래시스, 고영 등 상장사들이 IR 자료를 업로드했습니다. IR 자료에는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중고차 매매기업 케이카 IR 자료를 예시로 들어서 한번 설명해보겠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1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5890억원, 118억원으로 각각 16.5%, 19.7%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봐서는 2분기 실적이 왜 개선됐는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사진=케이카 IR 자료]
IR 자료를 통해서 해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케이카 측은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 안정화로 소매 판매 평균 가격이 상승했고 가격 시뮬레이션 기능 활용 확대로 마진이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완성차 인증중고차 사업자 대상 진단평가 서비스를 개시해 매출이 다각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전자공시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사진=케이카 IR 자료]
회사 실적뿐만 아니라 케이카가 경쟁사들과 비교해 어떠한 경쟁력을 지녔는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고차 품질, 가격 투명성, 브랜드 신뢰성, 환불정책 등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케이카 IR 자료]
기업 미래에 영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활동인 설비투자(Capex) 추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높은 규모의 설비투자를 유지하고 있다면 해당 기업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기업은 향후 높은 확률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이 적은 설비투자를 보인다면 성장이 낮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설비투자가 과도하다면 투자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재무 부담이 가중되어 실적이 좋지 않을 가능성도 발생합니다. 케이카를 살펴볼까요.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케이카의 설비투자 활동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로 점차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IR자료는 기관·외국인과 개인 간의 '정보 비대칭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정부 주도 밸류업(기업가치 향상) 프로그램 시행과 함께 IR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IR 활동에 나서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