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배달앱 노크, 시장 안착서 확장 밑그림 그린다

2024-08-26 15:31
hy 배달앱 노크, 시장 안착서 확장 속도
낮은 수수료(5.8%) 앞세워 입점 매장↑
수수료 인상 부담 커진 점주들은 환영
hy "서울 강서 안착 이후 지역 확대"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가에 배달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수수료가 약 10%에 육박하는 가운데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를 앞세운 hy(옛 한국야쿠르트) 배달앱 노크가 입점 매장을 늘리고 있다. 아직 서울 강서구에서만 서비스 중이지만,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은 이달 9일 배달 중개 수수료율을 9.8%로 기존보다 3%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주요 배달앱 중개 수수료는 배민·쿠팡이츠 9.8%, 요기요 9.7%로 10% 안팎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보니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배달앱 수수료율에 따라 음식 가격을 차등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시 말해 배민과 쿠팡이츠 등 수수료가 높은 배달앱으로 접수된 주문은 음식값을 더 비싸게 받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달 플랫폼에 입점한 사장들이 모인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 모임'(공플사)은 배달앱을 3개 등급으로 나눠 가격 인상 폭을 정하는 가이드라인까지 내놨다. 수수료가 가장 높은 배민의 배민배달·쿠팡이츠(수수료 9.8%), 요기요의 요기배달(9.7%)에선 가격을 최저가 대비 15∼25% 올린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서울 강서구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한 hy 배달앱 노크 [사진=hy]

이런 가운데 배달앱 후발주자인 hy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수수료가 업계 최저 수준(5.8%)인 데다 별도 광고비와 가입비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수료 인상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노크를 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앱 평가&리뷰에도 "낮은 수수료에 점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강서 외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경쟁사 수수료 인상·점주 불만이 맞물리면서 노크는 영토를 차츰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 당시 입점 매장은 900여곳이었으나 이달 기준 입점 매장은 1250여곳을 돌파했다. 불과 두 달 만에 약 40% 급증한 셈이다.

hy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서울 강서구 지역을 가늠터(테스트 베드) 삼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hy관계자는 "노크 서비스 지역 확대 시점은 미정이지만, 우선 강서 지역의 성공적인 안착이 선행돼야 한다"며 "해당 지역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엔진 강화에 나서는 등 현재는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