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금융당국은 '투자주의' VS 증권가는 '투자적기'

2024-08-26 06:00
한국거래소, 코로나19ㆍ엠폭스 테마주에 '투자 유의 안내'
증권가 "금리 인하 최대 수혜는 바이오"

[자료=한국거래소]
코로나19 재유행과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확산으로 바이오 테마주가 과열되자 한국거래소가 투자 유의 안내를 발송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대표 수혜 업종으로 바이오주를 강조하고 있다. 테마주 과열과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바이오 종목들이 롤러코스터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바이오 종목인 티디에스팜(-17.83%), 퀀타매트릭스(-15.46%), 씨젠(-13.89%), 이오플로우(-13.06%), 휴마시스(-11.72%) 등은 약세를 보였다. 반면 DXVX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제이투케이바이오(15.09%), 애드바이오텍(12.32%), 우리바이오(11.76%) 등은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21일 코로나19와 엠폭스 관련주에 '투자유의 안내' 조치를 발동했다. 거래소는 셀리드, 진매트릭스 등 15개 종목에 대해 이달 초부터 지난 20날까지 33회 시장경보 조치를 취했다. 이 기간 15개 종목 평균 주가 상승률은 82.7%에 달했다.
 
거래소는 일부 종목들이 바이오 연관 사업 진출 등 관련 수혜주라는 허위·과장성 풍문에 편승한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셀리버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 등 호재성 공시를 통해 주가를 부양했으나 치료제 개발에 실패하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90% 넘게 하락했다. 최근에는 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수혜주로 헬스케어 업종이 유망하다며 바이오 섹터를 추천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개발을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필요한데 금리가 인하가 이들의 재정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자원을 R&D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젤, 클래시스 등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헬스케어 내에서 특정 업종만 두드러지는 게 아니라 제약, 바이오텍, 미용기기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실적이 골고루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9월 2건의 암학회(세계폐암학회 WCLC, 유럽종양학회 ESMO)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기대감을 더한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WCLC에서, 루닛·HLB·에스티팜·네오이뮨텍,유틸렉스 등은 ESMO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실적과 사업 전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 변동성은 개별 기업의 호재와 악재 모두를 과대평가하게 만들 수 있어 중장기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를 체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하반기 케이캡(위식도역류질환 신약)에 대한 미국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HK이노엔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