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국회의 시간' 온다…'원외 인사' 한동훈 역할 한계 우려

2024-08-25 15:43
정기국회·국감 돌입…길면 12월까지 존재감 축소
이재명과 달리 교섭단체 연설 불가…추경호 예상
"국회 밖 활동 소구력 미미…돌파구 모색할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정쟁보다 민생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인 가운데 9월과 10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연이어 시작되면서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외 인사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달리 정기국회나 국감 전면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정기국회와 국감이 시작되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 역시 국회에 발이 묶여 한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대표로 취임한 후 야당에 대한 유화책을 내놓으며 민생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협치를 강조해 왔다.

구체적으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비롯해 폭염 대비 전기료 감면, 물가 안정, 티몬·위메프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 해결 촉구 등 주로 민생 현안을 입에 올렸다. 또 격차해소특별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여당과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쟁점 법안을 강행하는 야당과 차별점을 보였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짧으면 10월 중순까지, 길면 12월까지 한 대표 역할이 많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다음 달 2일부터 정기국회가 막을 올리고, 10월엔 국감이 예정돼 있다. 정기국회는 100일간 이어진다.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인 정기국회와 국감이지만 원외 인사인 한 대표로서는 활동이 제한된다. 그중 하나가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국회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한 단체의 대표가 소속 정당 또는 교섭단체를 대표해 나서는 연설로 최장 40분까지 발언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표는 2022년 9월 28일 윤석열 정부 '외교 참사'를 지적하고,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 도입을 강조했다. 올해 정기국회에서도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맡는다면 '정권심판론' 등을 부각하며 당정 견제에 힘을 싣는 것과 동시에 존재감을 강력하게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외 인사인 한 대표 대신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국감도 참석할 수 없다. 지난해 국감에선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고속도로'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올해는 22대 국회 첫 국감인 데다 윤석열 정부 3년 차인 만큼 야당 의원들이 날 선 질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은 "정기국회와 국감 때는 정치권 모든 이슈가 국회에 집중된다"며 "한 대표가 국회 밖에서 여러 활동을 하더라도 국민들께 끼치는 소구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친한계 의원들 역시 정기국회와 국감 문제로 한 대표의 원외 활동을 돕긴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 정기국회나 국감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한 대표가 돌파구를 모색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