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승만 기념관 없다는 건 역사 왜곡…공과 평가해야"

2024-08-23 10:03
권성동 "이승만, 대한민국 보수 정체성 그 자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이승만 대통령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는 기념관이 없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역사가 그동안 왜곡돼 온 게 아닌가"라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 의지를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조기 건립을 위한 국민 관심 제고·국회 지원 방안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역사는 이념에 의해 계속 재단되고 기억은 늘 선택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평가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무거운 책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19년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회'에서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이름 세 글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독립운동가 이승만을 찾아볼 수 없었을 때 안타깝다를 넘어 우리가 게으르다고 생각했다"고 의견을 전했다. 

나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헌법에 담았고, 주한 미군을 주둔하게 해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를 시작했다"며 "지금도 대한민국에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이 없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나 의원은 "최근 광복회장 발언으로 여러 논란이 생기면서 야당이 이를 기회로 여겨 이승만 관련 비판과 공격을 하는 걸 보고 '우리가 이대로 있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 보수정당의 정체성 그 자체"라며 "건국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이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고 비참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지난 광복절 전후로 이념 논쟁, 대한민국 정체성 논쟁이 불거졌을 때 민주당이 거세게 공격하면서 우리 당 지도부는 대변인 성명 외 아무런 반응하지 않는 걸 보면서 정말 실망했다"며 "앞으로 민주당 공세에 수세적으로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을 통해 더 이상 우리가 나라를 언제 세웠는가라는 '사춘기적 논쟁'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의견을 보탰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의원 30명이 참여하는 가칭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지원 국회의원 모임'도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