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대만 내 R&D 센터 신규 설립...추가로 1곳 포함 2곳"

2024-08-22 17:03
대만, 엔비디아 이어 AMD R&D센터 유치...'막대한 보조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미국 반도체 업체 AMD가 대만에 세우기로 한 연구개발(R&D) 센터를 당초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22일 대만 경제부는 전날 미국 반도체 업체 AMD가 대만 타이난과 가오슝에 R&D 센터 거점을 마련하고 대만 대학과 업계 관계자들과 협의해 R&D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부 발표에 따르면, 21일 왕치상 AMD 수석 부사장 등 AMD 경영진 일행은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고 한다. 

대만 자유보 등 현지 매체는 AMD가 남부 가오슝 야완구와 타이난 사룬 그린에너지 과학단지 등 2곳에 이종 집적 패키징 기술, 실리콘 포토닉스, AI칩 등 각종 연구개발을 위한 R&D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AMD는 대만 내 대학교와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할거라고 덧붙였다.

앞서 왕 부사장 일행은 지난 20일 R&D 센터 입지 조건을 확인하고자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과 황웨이저 타이난 시장을 모두 만났다. 연합보는 AMD가 당초 대만에 R&D 센터를 한 곳만 지으려 했으나, 가오슝과 타이난 지역의 입지에 만족해 최종적으로 2곳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 경제부 산업기술사(司·국)는 지난달 AMD가 신청한 'A+ 산업혁신 R&D 프로그램'을 승인함에 따라 AMD가 총 86억4000만 대만달러(약 3621억원) 규모의 R&D 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 정부는 AMD 투자금의 30% 이상인 33억1000대만달러(약 1387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AMD가 R&D센터를 2곳으로 늘리기로 함에 따라 대만 정부로부터 추가 지원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서서히 나온다. AMD에 앞서 엔비디아도 대만에 R&D 센터를 건립 중인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에서 대만이 R&D센터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AMD의 리사 수 CEO 모두 대만계 이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