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전망 낮춘 한은 "올 8월부터 물가 2%대 초반 간다"

2024-08-22 16:18
올해 물가 전망 2.6%→2.5% 하향 조정
수요 물가 압력 낮고 농산물 가격 둔화
향후 1년간 분기별 전망…모두 2% 초반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준 2.6%에서 2.5%로 내려잡았다. 수요측 물가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한 데다 농산물 가격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연간 물가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치(2.4%)에서 0.1%포인트 낮췄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지난 5월 전망을 유지했다.

이날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일시 반등했지만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8월부터 지난해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8월 이후에는 2%대 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제전망부터 공개된 향후 1년 간의 분기별 전망은 모두 2%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올해 3분기 2.3% △4분기 2.2% △내년 1분기 2.2% △내년 2분기 2.1% 등이다.
 
[표=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경제전망 설명회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수요측 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한 데다 농산물 가격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의 움직임, 공공요금 조정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현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물가의 월별 변동성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기상 여건, 공공요금의 조정폭과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며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며 상당부분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에 진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물가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에 대해서도 하향 안정된 흐름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원활한 원유 생산, OPEC+의 감산축소 계획 등 공급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도 예상을 소폭 하회함에 따라 당분간 80달러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창용 총재도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 물가 요건은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수준 봤을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인 2.1%로, 근원물가 상승률도 2.0%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