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정장선 평택시장의 '진실의 문' 감사원이 열어 줄까···

2024-08-22 16:01
금곡리 폐기물 반대 비대위 감사청구 심경 밝혀 
자체조사 결과 사돈 개입설 전혀 사실무근 강조
감사청구 적절하며 감사원 진상규명 조속 요구

정장선 시장 [사진=평택시]
공직자는 오해받을 여지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공직의 엄중함이다. 하지만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해와 루머에 시달린다면, 이 또한 공직자로서 받는 피해임이 분명하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엊그제 이런 심경을 자신의 SNS에서 밝혔다. 정 시장은 지난 21일 평택시 안중읍 금곡리 폐기물 반대비상대책위원회에서 감사원에 올린 공익감사 청구와 관련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진상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4년 8월 21일 자 아주경제 보도) 

금곡리 폐기물 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 등 433명은 지난 16일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내용은 인허가 과정에서 정 시장의 사돈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다. 정 시장은 이에 대해 '시의 인허가 과정에서 불합리한 처분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자체 조사에서도 사돈 개입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은 "주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감사 청구가 적절하다"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모든 진상이 규명되길 기대한다"고 오히려 자신했다. 시장의 지시라고 담당 공무원이 목을 내놓고 민원 및 인허가 사항을 편중되게 들어줄 리 만무한 게 요즘 세상이다. 만약 그렇게 한 것이 발각된다면 40년 정치 생활에 치명타를 입으리라는 것이 자명해서다. 

정 시장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1년이 넘도록 20여 건의 크고 작은 고소·고발·진정 사건에 시달린 정 시장이지만 단 한 건의 오점도 발견되지 않았기에 더욱 그렇다. 감시와 음해의 눈이 그토록 많음에도 이럴 수 있었다는 것은 '본인청렴'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걸리지 않았을 뿐'이라는 일부 세력들의 '궤변'과는 다른 차원이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정 시장의 그동안 정치 행적으로 보아 사사로운 인적 관계로 양심을 저버리겠느냐고 엄호도 한다. 정 시장은 평택에서 16, 17, 18대 국회의원과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 민선 7, 8기 시장에 당선됐다. 아울러 정 시장은 지역 정가에서 평택의 큰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 정 시장이 사돈 관계에 함몰될 리 만무하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이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공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낮엔 새가, 밤엔 쥐가 들을 정도로 노출돼 있다. 녹취와 영상 녹화가 밥 먹듯 쉬운 요즘 세상에 고위 공직자 특히 선출직 공직자는 너나 할 것 없이 24시간 감시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단체장으로서 소신 있게 펼치는 행정마저 곡해와 오해가 발생한다면 가슴 아픈 일이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된다. 정 시장의 심경 토로대로 금곡리 폐기물처리업 허가와 관련, 감사원의 감사로 '진실의 문'이 열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