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 "손바닥 하나로 결제할 수 있는 시대 열릴 것"

2024-08-21 15:12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후지쯔]
한국후지쯔가 국내 기업에 대한 손바닥 정맥 인증 솔루션 공급을 확대한다. 이는 센서 위에 손을 올리면 근거리서 정맥을 촬영해 이용자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개인정보 복제가 불가능한 만큼 보안 수준이 높은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후지쯔는 이를 앞세워 3년 내 1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생체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는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방향성을 공유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기에 직접 신체 접촉을 하지 않으면서, 보안 수준이 높은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기에 손을 댈 필요가 없는 손바닥 정맥 인증 기술은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세계 생체인식 시장 규모가 2020년 366억 달러(약 48조6414억원)에서 2027년 829억 달러(약 110조174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후지쯔는 손바닥 정맥 인증 솔루션인 '팜시큐어'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바닥을 기기 위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웹사이트 로그인, 파일 암호화와 열람, 결제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정맥 인식 센서는 비접촉식이다. 손바닥 아래 3㎝ 이상 거리를 두고 근적외선을 방출해 정맥 패턴을 인식한다. 박 대표는 "다른 기업들도 같은 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손바닥의 혈관을 정확히 감지하는 후지쯔와는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성도 뛰어나다. 안면이나 홍채, 지문 등은 외부에 드러나지만, 손바닥 정맥의 경우 피부 아래 숨겨져 있기 때문에 복제가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증 속도도 1초 이하로 매우 빠르다.
 
한국후지쯔는 한국공항공사와 IBK기업은행, 케이뱅크 등 국내 주요 은행 14곳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신분증 없이 손바닥 정맥으로 국내선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생체인식 신원확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후지쯔에 따르면 현재 1300만명의 이용자가 손바닥 정맥 인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본인 확인 용도 등에 활용 중이다. 공공기관과 아파트 출입 통제에도 사용한다.
 
박 대표는 "본사가 위치한 일본에서는 최신 기술의 확산이 더딘 편이지만 한국은 손바닥 정맥 인증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후지쯔는 국내 유통, 공공 분야에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형 유통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면, 방문객들은 도·소매점에서 손바닥 결제를 통해 편리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공공기관은 손바닥 인증 시스템을 통해 국민연금 부정수급 등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결제 부분에서 많은 고객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손바닥 인증을 도입하면 지갑은 물론 스마트폰도 필요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손바닥 결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