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日기업 임금 인상률 '5% 이상 6% 미만' 최다...시행률 84.2%

2024-08-21 18:33
중소기업은 4년 만에 임금인상 실시율 하락
2024년 1~7월 '인건비 폭등' 도산 역대 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올해 임금인상을 실시한 기업은 80%를 넘어섰으며, 인상률은 '5% 이상 6% 미만'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기업 전체로 보면 임금인상이 정착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4년 만에 임금인상 실시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임금 인상을 실시한 기업 비율은 84.2%로, 정기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최대였던 2023년(84.8%)에 조금 못 미친 수준이다. 또한 이는 2년 연속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웃돈 것이다. 기업들은 물가 상승과 코로나 국면 이후의 실적 회복을 배경으로 높은 임금 인상률을 유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기업 규모 별로 보면 대기업의 임금 인상 실시 비율이 94.0%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82.9%로 전년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규모별 격차는 역대 최대인 11.1%포인트로 확대됐다. 도쿄상공리서치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지속적인 임금인상 실현에 대한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는 2024년 8월 1일부터 13일까지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유효 응답 6899개사를 분석한 것으로, 자본금 1억엔(약 9억 2000만원) 이상을 '대기업', 1억엔 미만(개인기업 등 포함)을 '중소기업'으로 정의했다.

임금 인상률은 '5% 이상 6% 미만'이 26.8%(924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3% 이상 4% 미만' 25.6%(884개사), '2% 이상 3% 미만' 13.1%(452개사) 순이었다.

임금 인상 내용은 '기본급 인상'이 61.4%로 처음으로 60%대를 기록했다. 그간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아진 가운데 상여금 증액과 같은 일시적인 임금 인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배경으로 실질임금이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라는 사상 최장 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점차 기본급 인상을 통한 임금 인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입사원 초임 인상'은 대기업 45.6%(710개사 중 324개사)인 반면 중소기업은 22.1%(4,918개사 중 1,087개사)에 그쳐 23.5%포인트나 되는 큰 차이를 보였다.

초임 인상과 기본급 인상은 장기적으로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에게는 실행 장벽이 높다. 그러나 신입사원 채용과 인력 유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안정적으로 임금을 인상할 수 있는 지원책과 환경 조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편 2024년 1~7월 '인건비 폭등'으로 인한 도산은 60건(전년 동기 29건)으로 크게 증가해 역대 연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도쿄상공리서치는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임금 인상 재원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과 동시에 적정 가격 전가 실현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