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트럼프, '제3후보' 케네디와 손잡나
2024-08-21 11:40
트럼프·케네디 주니어 '새 정부 직책' 조건부 단일화 거론...트럼프 "기꺼이 지지"
케네디 러닝메이트 "해리스 당선 막기 위한 선택"..."해리스 측에도 제안 후 거절"
케네디 러닝메이트 "해리스 당선 막기 위한 선택"..."해리스 측에도 제안 후 거절"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단일화를 위해 자신이 집권 시 케네디 주니어에게 행정부 직책을 맡기는 방안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그(케네디 주니어)는 훌륭하고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그가 (후보직) 사퇴를 생각한다면 나는 기꺼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집권 시 케네디 주니어를 자신의 행정부에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케네디 주니어가 진보 성향 인사라는 점에 따른 당내 반발도 일축했다. 트럼프는 "나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고, 공화당원들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케네디에게 트럼프 2기 직책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에 염증을 느낀 지지층을 흡수해 한때 지지율이 10%대까지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로 바뀐 후 트럼프-해리스 양강 구도가 굳어졌고,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사용' 문제로 무효 처리되는 악재가 겹치면서 영향력이 확 줄었다. 케네디 캠프가 선거 운동에 쓸 자금도 거의 다 쓴 상황이라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14일 해리스 측에 집권 시 장관 자리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단일화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달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그와 단일화를 논의하며 자신이 보건 및 의료 관련 직책을 맡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다만 케네디 주니어의 후보 사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대선을 완주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섀너핸은 인터뷰에서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며 "여전히 우리는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