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로들 "우리의 '한다르크' 돼 달라…당 혁신 모습 보여야"

2024-08-19 15:58
황우여 "채상병 특검법 말려들면 안 된다"
한동훈 "이기는 정당 만들어 국민에 보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백리향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회의에서 신영균 상임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로들이 19일 한동훈 대표에게 "우리의 '한다르크'(한동훈+잔다르크)가 돼 달라"며 당의 혁신을 주문했다.

당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 대표와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외연도 확장하고, 젊은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과감히 혁신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상임고문들에게 "우리 당이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어려움을 극복하며 나라에 봉사해왔다는 것을 선배님들의 말씀을 듣고 직접 뵙고 피부로 느낀다"면서 "우리 당의 진짜 힘은 여기 계신 고문들께서 그동안 전수해 주고 만들어 온 전통과 같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쓴 소리를 비롯한, 저희에게 지금 꼭 필요한 말씀을 기탄없이 달라"며 "저희가 많이 배우고 꼭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 국민들께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원로들은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국 주도권 강화와 당정 관계 개선도 주문했다고 한다.

한동훈 지도부 입성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황우여 고문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주도권을 잡고 세게 할 것은 해야 한다"며 "(고문들도) 그런 이야기들을 했다"고 전했다.

목요상 고문은 논란이 되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 대표 회담의 조건으로 채상병 특검법을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한 대표가 말려들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선 의대 증원과 국민연금 개혁 등 민생 현안도 언급됐다. 의사 출신이기도 한 정 전 의장은 "의정 대란에 따른 의료 생태계 붕괴가 우려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고위당정 TF'를 꾸려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 당이 최근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 어려움은 민심을 따르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것으로 돌파해 보려 한다"며 "꼭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