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회담 시동...李 "실무 협의 지시"·韓 "제의 대단히 환영"

2024-08-19 14:06
"시급한 현안 격의 없이 논의"…"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장소 잡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회담에 물꼬가 트였다. 이 대표가 당선되자마자 수락 연설을 통해 한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한 대표가 19일 "대단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회담이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연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금 전에 전해들은 바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신다 해서 지금 대표 비서실장에게 실무 협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대표를 향해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논의하자"고 전했다. 

앞서 한 대표도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어제 하신 대표 회담 제의도 대단히 환영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과 장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한 대표와의 회담은 이르면 오늘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저야 상관없다"면서도 "촉박하기는 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표 간 회담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답변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한 대표와의 향후 회담 의제에 대해선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삶에 관한 사안들은 제한 없이 할 수 있다"며 "(서로가) 원하는 모든 의제들은 다 얘기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영수회담 가능성은 아직은 미지수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가능하기 위해선 우선 국회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